코오롱인더스트리의 노·사·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해 구미공장에서 열린 ‘상생합심’ 선언식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박종태 BP사대표협의회장, 김연상 노조위원장, 장희구 대표이사.  코오롱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노·사·협력업체 대표들이 지난해 구미공장에서 열린 ‘상생합심’ 선언식에 참여했다. 왼쪽부터 박종태 BP사대표협의회장, 김연상 노조위원장, 장희구 대표이사.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업, 노동자, 협력업체가 사업파트너로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상생합심’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그룹과 계열사별로 전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7년 ‘상생동행’을 기업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건강한 노사관계와 항구적 무분규를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2016년에는 노사가 둘이 아니라 한 몸이 돼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상생동체’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지난해에는 노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가 더해진 ‘상생합심’을 선언하면서 상생의 주체와 의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상생합심’을 이루기 위해 코오롱그룹은 우리은행과 상생펀드 조성 협약을 맺었다.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경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등 협력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서다. 코오롱그룹 협력사는 이 펀드를 통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등 3개 계열사가 상생예금을 우리은행에 예치하면 우리은행이 일정 금액을 보태는 식으로 펀드기금이 조성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금융비용 절감을 통해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 투자 여력을 제공하면서 실질적 지원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협력사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전담 기구도 마련했다. 2002년부터 20년 가까이 운영해온 협력사 협의회인 ‘보람회’다. 이를 통해 협력사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고 기존의 지원 사업도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12년부터는 협력업체에 현금으로 결제하는 비율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금결제대금 비율은 83%다. 또 동반성장을 위한 공정거래협약을 매년 200개 이상 협력사와 맺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경영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