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3일 ‘2020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열고 총 29억6000만원을 계열 협력사에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3일 ‘2020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열고 총 29억6000만원을 계열 협력사에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기존 주주 중심에서 고객과 직원,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자’는 그룹 경영 철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 기부로 행복 나누기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3일 SK울산 하모니홀에서 ‘2020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열어 총 29억6000만원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이 돈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의 기본급 1% 기부와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회사가 출연해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 중 절반인 25억6000만원에 정부 및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을 더해 조성됐다.

지원 대상은 SK이노베이션 계열 협력사 구성원 6819명이다. 올해는 정부와 협력사가 기금 조성에 동참하면서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은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상생 발전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정부-협력사가 함께 조성한 공동근로복지기금은 추후 협력사들과 협의를 통해 협력사 구성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복지 프로그램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은 3년간 총 74억7000만원이 지급됐다. 약 1만5200명의 SK이노베이션 계열 협력사 구성원이 지원 대상이 됐다. 해마다 기금 규모와 수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일부 금액을 공동근로복지기금으로 조성함으로써 더 큰 상생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게 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달식에서 “SK는 ‘행복경영’ 아래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을 통해 모두가 더 행복한 우리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경영의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2017년 9월 임단협을 통해 구성원 1%행복나눔기금에 합의하고 그 절반을 협력사 구성원을 위해 사용키로 했다. 1%행복나눔기금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의 기본급 1%를 기부하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기부해 모금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 및 행복 전파를 위해 마련했다. 올해는 약 56억4000만원이 1%행복나눔기금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SK건설, 협력사와 공동 기술 개발

SK텔레콤은 작년 12월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우수 협력사와 함께하는 ‘뉴 ICT 프라이드 어워즈’를 개최했다.

‘뉴 ICT 프라이드 어워즈’는 SK텔레콤이 우수 협력사와 한 해의 성과 및 내년 방향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다. 2006년부터 14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이 행사는 올해 ‘파트너스 데이’라는 기존 명칭에서 ‘뉴 ICT 프라이드 어워즈’로 변경됐다. 초청 대상도 SK텔레콤 파트너사에서 SK ICT패밀리사의 협력사로 확대했다.

이번 행사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ADT캡스, 11번가 등 SK ICT 패밀리사의 우수 협력사와 각사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은 주요 사업 영역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38개 우수 파트너사에 인증패와 포상을 전달했다. 해당 파트너사에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SK건설은 협력사와 함께 기술경진대회를 열고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등 기술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SK건설은 작년 12월 ‘2019년 비즈파트너 대상 기술경진대회’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27개 협력사가 참여해 건축기술과 기전기술 관련 총 52개 아이템을 제안했다. 이 중 3건이 우수 기술로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우수 기술은 SK건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공기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SK건설은 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대신시스템, 장평건설과 각각 기술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건설은 창호자재 생산·조립가공 전문업체인 대신시스템과 함께 소음이 큰 대로와 철로 주변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차음창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창보다 차음 성능을 10% 이상 높였다. 원가는 15% 이상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개발을 마치고 양산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SK건설은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건설업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아 ‘2019년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