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쇼크 전방위 확산…"생산·수출도 앞이 캄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중국산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공장이 멈춰설 위기에 처하고, 외출 자제로 소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충격파는 투자와 수출에까지 번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르면 3일 국내 공장 휴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부품업체들이 잇달아 조업을 중단하면서 협력업체들의 공장이 멈춰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중국 쑤저우 공장도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마비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이 다녀간 대형 매장과 극장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유통업계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주말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는 전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오는 5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국제 반도체산업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가 취소되는 등 각종 전시회도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 우려가 개인 활동을 줄이고 이것이 소비와 경제활동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반등 기회를 엿보던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넘기 때문에 2월에도 플러스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게 정부의 우려다. 2일 우한 폐렴 신규 감염자가 3명 추가돼 국내 감염자는 15명으로 늘었다.

노경목/도병욱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