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함영주 거취 관심 집중
"3년간 취업 불가…자진 사표 가능성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7,610 +0.93%)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23,850 +0.63%) 부회장(당시 KEB하나은행장)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번 결정으로 최고경영자(CEO)의 거취가 불투명해졌지만, 우리·하나금융은 공식 입장 없이 침묵하고 있다.

31일 우리·하나금융은 금감원의 결정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결정이 전날 밤 늦게 나온 만큼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금감원 결정을 수긍할 수도 반발할 수도 없는 만큼 시간을 두고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중징계 결정에 불복해 금감원에 재심을 요청하거나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수 있지만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며 "섣불리 감독당국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향후 대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중징계를 받은 최고경영진이 업무를 이어간 사례는 없다. 당사자인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의 결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들의 결단에 따라 두 은행의 대응 수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문책 경고가 내려지면 향후 3년 간 금융회사 취업이 막힌다. 임기까지는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 손 회장의 경우 지난달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연임을 확정하고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 대한 징계는 금감원장 결재로 끝난다. 다만 기관 중징계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받아야 한다. 금융위가 내달 초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관 제재를 의결해야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의 징계도 발효된다. 우리·하나은행은 업무 일부 정지 6개월, 200억원 상당의 과태료를 받았다.

3월 주총 전 징계가 확정될 경우 우리금융은 금감원에 이의 신청과 효력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함 부회장의 거취도 문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에 끝나는 데 함 부회장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다. 함 부회장에 대한 금감원 징계가 확정되면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다면 우리은행장은 물론이고 우리금융 회장직을 놓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이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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