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품 공장 멈춰, 생산 중단 불가피
-현지 공장도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 중단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내 부품 공장 폐쇄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31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예정된 국내 공장(울산, 전주) 특근을 취소하고 2월5일부터 약 일주일간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부품(와이어링 하네스) 협력사의 공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내달 9일까지 폐쇄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노조와 단체 휴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공장도 멈춰 설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바이러스 확산 방지 지침에 따라 춘절(1월24일~2월2일)은 물론, 내달 9일까지 문을 닫게 됐다. 영향을 받는 곳은 현지 물량을 생산하는 현대차 충칭, 기아차 옌청 공장 등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국산차 업계도 타격

쌍용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위치한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옌타이시는 2월9일까지 지역 내 공장 가동 금지 명령을 내렸다. 쌍용차는 이 여파로 인해 내달 4일부터 8일간 평택공장의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지엠, 르노삼성도 부품 공급망을 살피고 유사시 대책을 강구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공장 폐쇄가 길어지고 넓어질수록 생산 및 영업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전체적인 판매 감소와 이번 사태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타격이 적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우한 인근에 생산기지를 세운 완성차 회사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됐다. 우한에는 닛산, 혼다, 르노, PSA, GM 등이 공장을 세웠다. 이들 대부분은 자국민 모두를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중국 내 폭스바겐, BMW 등도 재택근무나 춘절 휴가를 연장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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