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등봉·중부공원 개발, 호반건설·제일건설 우선협상
제주시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 부지를 아파트와 공원으로 조성하는 우선협상 사업자가 선정됐다.

제주도는 오등봉공원에 호반건설 컨소시엄을, 중부공원에 제일건설 컨소시엄을 민간 특례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민간 특례는 도시 계획상 기간 내 공원시설 조성이 이뤄지지 않은 공원 부지에 민간자금을 투입해 부지 30%를 아파트 시설로 조성하고 나머지 70%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등봉공원은 연북로∼한라도서관∼제주연구원을 아우르는 76만4천863㎡이며, 중부공원은 국립제주박물관 사거리에서 연삼로까지로 면적은 21만4천200㎡다.

사업내용을 보면 오등봉공원은 8천262억원을 들여 용지 9만5천426㎡에 공동주택 1천630세대(임대주택 163세대 포함)를 짓고, 나머지 부지에는 도시 숲, 예술공원, 콘서트홀 및 전시장, 어울림 광장 등의 공원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중부공원은 3천722억4천만원을 투입해 비공원시설 부지 4만4천944㎡에 공동주택 796세대(임대주택 80세대 포함)를 조성하는 대신 복합문화센터, 스포츠센터, 광장 및 정원 등의 공원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계획했다.

도는 우선협상 대상자의 제안서 타당성 검토, 도시공원 및 도시계획(변경) 결정, 사업시행자 지정 등을 거쳐 내년 5월 중에는 실시계획 인가·고시를 할 예정이다.

준공 시점은 2025년이다.

이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 "토건 자본 돈벌이 수단에 불과한 우선협상자 선정을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가 우선협상자로 선정 발표한 해당 사업자들은 아파트 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신도시·공공택지 등을 편법 낙찰받아 이익을 편취했다는 비판을 받는 등 사익추구를 해온 대표적 토건 자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우선협상자 발표는 결국 도시공원의 보전이나 시민 이용 편의증대 등 공공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제주도가 토건 자본의 사익을 위해 도시 난개발에 앞장서는 사업이란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