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한국 기업인이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한영은 최근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기업인 22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올해 한국 경제를 어둡게 전망했다고 30일 밝혔다.

올 한해 한국 경제 전망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의 22%가 '매우 부정적'이라고, 57%가 '다소 부정적'이라고 각각 답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2019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본 응답 비율(92%)보다는 그 비율이 다소 낮아졌다.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을 묻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4%가 '매우 부정적', 48%가 '다소 부정적'으로 각각 답해 한국 경제를 세계 경제보다 어려운 상황으로 보는 시각이 나타났다.

서진석 EY한영 대표는 "수출 의존적인 한국 경제 특성상 최대 교역국인 미·중·일 거대 경제권의 경기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전 세계 다른 지역 경제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특히 한국 주력산업의 구조 조정 지체, 급격한 노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북핵 문제 같은 지정학적 이슈 등 한국 사회의 고유한 문제로 잠재 성장률이 하락한 것 역시 한국 경제 성장에 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Y한영 "기업인 79%, 올 한국 경제 부정적으로 전망"
또 올해 기업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늘리겠다는 응답이 68%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7%, 투자를 크게 줄이겠다는 응답은 2%였다.

응답자의 40%는 올해 자신이 속한 기업이 투자 예산의 10% 이상을 디지털 관련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같은 조사(30%)보다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미래 비즈니스 대응 방안으로 고려하는 전략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62%), 디지털 오퍼레이션 혁신(50%), 글로벌 사업 최적화(37%) 등이 꼽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