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딩' 유지하던 신한카드, 3월부터 즉시출금으로 바꾼다
체크카드 해외 이용 시 거래 금액이 즉시 빠져나가지 않고 일정기간 후 인출되는 '홀딩' 방식을 고집하던 신한카드가 오는 3월부터 출금 방식을 바꾼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즉시출금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대세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3월3일부터 신한카드 체크 해외이용 출금방식을 홀딩에서 즉시출금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호텔 렌터카 무인주유소 등 T&E(Travel&Entertainment) 업종 거래는 기존의 홀딩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동안 신한카드는 일부 체크카드로 해외 가맹점 결제 시 카드 승인요청이 오면 결제금액만큼 돈을 묶어놓고 전표매입 시점에 돈을 빼가는 홀딩 방식을 적용해 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거래 시점에 거래 금액이 바로 출금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홀딩은 바로 출금되지 않아 혼란스러움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홀딩 방식이 낯선 고객들을 배려해 즉시출금 방식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KB국민·현대·우리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로 해외 거래 시 즉시출금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하나카드는 100만원 이상 거래는 즉시출금, 100만원 미만 거래 건은 홀딩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즉시출금 방식을 적용한 카드사들 중에서도 농협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T&E 업종에 대해서는 여전히 홀딩 방식을 적용한다. 여행 관련 업종은 호텔 미니바 사용, 렌트카 수리비 등 추가 승인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즉시출금보다 홀딩 방식이 더 유용해서다.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를 이용하면 결제 당일이 아니라 거래내역이 청구된 날의 환율로 결제금액이 결정된다. 카드사 입장에서 홀딩 방식을 적용하면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즉시출금은 고객이 결제한 순간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실제 카드사가 전표매입 시점에 환율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그만큼 금액 차가 발생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홀딩 방식이 유리하지만 즉시출금에 익숙한 고객들을 배려해 즉시출금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홀딩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 해외 가맹점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