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생이 생산량 반 토막, 골프장은 내장객 늘어 북적

고수온·눈 없는 따뜻한 겨울…전남 수산·골프장 희비
고수온에 어민은 울상을 짓고, 눈 없는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골프업계는 미소 짓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겨울 한반도 연안에 고수온이 지속하면서 전남 대표 수산물인 김과 매생이 생산이 직격탄을 맞았다.

평년 생산량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해 어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반면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인 전남지역 골프장은 내장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평년 같으면 눈이 쌓여 10일 이상 휴장을 했던 골프장은 올해 정상 운영하고 있다.

◇ "추워야 하는데"…고수온 지속에 김·매생이 생산량 반 토막
우리나라 해조류 양식은 바닷물이 차가울 때 생육이 잘되는 품종이 전반적으로 많은데 해남에서는 고수온으로 김 수확량이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김 채묘시설 피해에다 고수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김 엽체가 탈락하는 갯병이 발생했다.

평년 지금쯤이면 3∼4차례 수확을 해야 하는데 한 차례 정도에 그친 어가가 많다.

아예 수확을 포기한 어민들도 있다.

해남군의 2020년산 물김 생산량은 지난해 말 기준 1만4천163t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85.9%(1만6천490t)에 그치고 있다.

11월 말까지의 생산량은 전년의 30%에도 미치지 못한 1천975t에 불과해 역대 최대 흉작 우려까지 일었다.

30일 만난 한 어민은 "고수온 등 올해 추세로 보아 김 작황은 50% 정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창 바쁠 시기인데 작황 부진으로 어촌이 크게 침체해 있다"고 말했다.

해남은 전국 물김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물김 생산지이자 마른김 가공공장 또한 100곳이 넘는 전국 최대 김 생산지이다.

완도 매생이도 생산량이 반 토막이 났다.

매생이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 고금면과 약산면 해상은 수온이 작년보다 1∼2도 상승하면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오리 등 유해조수가 매생이 엽체를 뜯어 먹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승운 고금면 매생이 생산자협회장은 "매생이가 전년 대비 50%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아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고수온·눈 없는 따뜻한 겨울…전남 수산·골프장 희비
◇ "눈 없는 겨울에 온화하기까지"…전남 도내 골프장 북적
눈이 내려 쌓이지 않은 데다가 기온까지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남 도내 골프장은 내장객들로 붐비고 있다.

최근까지 유명 골프장은 주말 좋은 시간대 부킹이 어려울 정도였다.

전국 10대 골프장 중 하나인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의 경우 2019년 12월부터 1월 현재까지 1만1천500명이 찾아 2018년 같은 기간(7천700명)보다 4천명 가까이 늘었다.

서울보다 5도 이상 기온이 높아 겨울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진 다산베아체 골프장도 겨우내 북적이고 있다.

요즘 평일에는 40팀, 주말에는 60팀 정도 찾고 있다.

봄, 가을 성수기의 60∼90%의 수준이라고 골프장은 설명했다.

무안골프컨트리클럽의 한 관계자는 30일 "평년 같으면 눈이 쌓여 10여일 정도는 휴장했는데 올해는 정상 운영하고 있다"면서 "온화한 날씨로 올겨울 내장객이 1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