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갱·모나카·팥빙수…되살아난 추억의 맛
이마트는 작년 6월 ‘앙버터 몽땅’(사진)이란 디저트를 내놨다. 팥 앙금과 버터를 넣은 레트로(복고) 제품이다. 패션, 음악 등의 분야에서 레트로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약 25만 개를 기록 중이다.

식품 시장에서 레트로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가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식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양갱은 48.1%, 모나카는 35.6% 매출이 증가했다.

이들 레트로 식품의 특징은 팥이 주된 재료라는 것이다. 팥이 들어간 붕어빵은 이 기간 매출이 8.7% 늘었다. 붕어빵 아이스크림 또한 4.2% 증가했다.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선 빙수 카페 ‘팥고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팥이 옛날 음식이란 인식이 있지만, 젊은 세대는 오히려 이 점을 더 좋아한다”며 “마카롱처럼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건강하고 푸근한 단맛이라는 점 또한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마카롱 매출은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팥 제품만 인기를 끈 것은 아니다. 곶감 매출도 급증했다. 올 들어 매출 증가율이 82.3%에 달했다. 특히 설 선물 세트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충남 논산 양촌리 ‘흑곶감’ 등 새로운 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구매층이 넓어졌다. 이마트는 전통 식품이 인기를 얻자 관련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