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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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30년부터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 기반의 신차 출시를 최소화한다. 대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위주의 신차만 내놓기로 했다. 이 경우 생산직 인력의 20~30%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친환경차 생산 공정이 기존 내연기관 기반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노조원을 상대로 ‘2025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회사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2030년께 내연기관 기반의 신차 출시를 사실상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10년 뒤부턴 가솔린 디젤 엔진을 단 신차를 거의 출시하지 않고, 기존 차량의 연식 변경 모델만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친환경차 생산·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디젤 엔진 기반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앞으로 가솔린 엔진 기반 신차 개발 프로젝트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위주의 신차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기반 차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인력 전환 재배치 △인건비 절감 △업무 전환의 유연성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 전환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도 예고했다. 이는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차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및 수소차 시장에서 3위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2025년 전기차 56만 대, 수소차 11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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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친환경차 생산·판매 확대를 위해 전용 생산라인도 구축 중이다. 울산 1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바꾸는 공사를 추진 중이다. 이 공장에서 신형 전기차(코드명 NE)를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NE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활용한 현대차의 첫 양산차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전기차 전용 라인을 구축하면 필요한 생산 인력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생산 공정이 단순하다. 차량 한 대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부품 수도 3만여 개에서 1만5000여 개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업계에선 향후 현대차의 생산 인력이 20~30%가량 남아돌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 2025년께 최소 7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 인력은 약 3만5000명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을 크게 늘리지 않는 한 2025년에는 생산직의 20%가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2030년까지 1만 명 이상의 생산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창민/도병욱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