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도 역대 최대…투자기업·규모 모두 증가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이 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벤처투자를 더 촉진하기 위해 총 9천억원을 출자해 1조9천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이 4조2천77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3조4천249억원 대비 25%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벤처투자 사상 최대…"1조9000억 규모 모태펀드 결성"
2017년 2조3천803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벤처투자 증가에 따라 국가별 비교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도 0.22%로 상승해 우리나라는 미국, 이스라엘, 중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4조1천10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소폭(14.7%) 감소했으나 엔젤투자는 5천53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젤투자란 벤처펀드 외에 개인이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벤처투자 방법을 말한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2018년 1천399개에서 지난해 1천608개로 15%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규모도 24억4천810만원에서 26억6천026만원으로 늘었고, 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22개사나 됐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 7천60억원으로 2018년 대비 27% 증가하며 전체 대비 40%대 비중을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헬스케어가 6천1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유경제(2천761억원), 인공지능(2천258억원), 핀테크(1천207억원), 빅데이터(90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증가의 이유로 제2벤처붐을 지목했다.

특히 지난해 벤처투자액 중 민간 비중은 35%를 차지했는데 이는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해 벤처붐을 견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중기부는 자평했다.

아울러 모태펀드 등으로 조성된 벤처펀드에서 투자된 금액도 9천154억원으로 21%를 차지하며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중기부는 이러한 투자실적에 기반해 올해 총 9천억원을 출자해 총 1조9천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출자 재원의 절반 이상인 5천200억원을 투입해 9천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창업 초기나 지방, 여성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3천800억원으로 9천500억원 규모의 '도약(Jump-Up) 펀드'를 조성한다.

아울러 'K유니콘 프로젝트' 등 벤처 지원책을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