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번째 기록…5천350억원 매출중 수출이 2천700억원 전망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히트에 힘입어 삼양식품이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식품업계에서는 2번째 사례다.

내수 비중이 절대적인 식품기업 중에서 이런 경우는 초코파이를 세계적 상품으로 만든 오리온에 이은 것으로, K-푸드 세계화에 청신호를 켠 것으로 평가된다.

불닭볶음면 글로벌 히트에 작년 삼양식품 수출이 내수 앞질러
28일 식품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5천350억원에 수출액은 2천700억원, 내수 매출액은 2천650억원으로,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2, 3분기 연속으로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며 수출이 내수 매출을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에도 중국에서 수출 호조세를 보이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하루 4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자사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삼양식품의 중국 내 하루 평균 온라인 매출액인 2억원의 22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이 내수 매출을 앞설 경우, 창사 이래 첫 기록이 된다.

식품업계 전체에서 이런 사례는 오리온이 유일하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의 초코파이 인기로 오리온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60%를 넘고 있다.

삼양식품의 수출 1등 공신은 전체 수출액의 80%를 차지하는 불닭 브랜드다.

2016년부터 유튜브에서 유행한 '불닭볶음면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해외에서 불닭볶음면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7년 만인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 판매량 18억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도 한국 전체 라면 수출액의 44%로 올라섰다.

불닭볶음면 글로벌 히트에 작년 삼양식품 수출이 내수 앞질러
삼양식품은 최근 2년간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해 해외 매출 증가의 발판을 닦았다.

또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외에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 제품군을 다양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다.

경남 밀양에는 1천300억원이 투입된 신공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을 수출 전진 기지로 삼아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유통망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해외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며 "신공장이 완공되면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대한 대응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