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천400원, 중국 등 아시아 다른 항만은 평균 1만4천원
항만공사 "이번 인상으로 다른 항만 대비 24%→43% 조정"
부산항 크루즈터미널 이용료 3월부터 6천원으로 인상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다른 항만보다 낮은 크루즈터미널 이용료가 3월에 큰 폭으로 오른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재 항만보안료 포함 3천400원인 부산항 크루즈 여객터미널 이용료를 현실화하는 차원에서 3월부터 6천원으로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크루즈터미널 이용료는 한일항로 여객선 승객이 내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이용료와 같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승선료가 크루즈는 1인당 약 150만원, 한일 여객선은 약 10만원으로 15배나 차이가 나는데도 동일한 이용료를 부담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고, 크루즈선 입항 때는 안전 및 안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영도국제크루즈부두 확장에 따른 터미널 증축, 국제여객터미널 내 크루즈 전용 제2터미널 설치 및 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한 투자 비용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상으로 부산항 크루즈터미널 이용료는 현재 아시아 다른 항만의 24%에서 43% 수준으로 조정된다.

중국 상하이항은 1만8천원, 톈진항은 1만1천원, 홍콩항은 1만7천원, 싱가포르항은 1만7천원, 대만 지룽항은 1만5천원, 일본 오사카항은 5천900원이다.

크루즈 승객은 대부분 외국인이어서 터미널 이용료 인상에 따른 우리 국민의 부담은 미미하다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부산항에 기항했거나 부산을 모항으로 이용한 크루즈 승객 18만9천251여명 가운데 92.4%가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7.6%에 불과했다.

항만공사는 이용료 수입이 6억여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이를 시설개선 등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