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농기원, 촉성재배 저비용 생산시스템 시범사업 추진
"봄나물 제왕 땅두릅나물 이제 겨울철에도 맛볼 수 있어요"
봄나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땅두릅을 겨울철에 대량 재배하는 기술이 개발돼 강원지역 농가에 보급된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땅두릅 촉성재배 저비용 생산시스템을 개발해 도내 농가에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촉성재배는 보일러나 온풍기 등 열원이나 가습 시설을 이용해 작물의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농업기술이다.

2년 동안 기른 땅두릅 뿌리를 11월 하순 캐내 촉성재배 장비에 옮겨심은 뒤 한달여 간 재배하면 연한 새순을 1월부터 3월까지 수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남부지역에서 3월께 출하되는 땅두릅보다 더 빨리 수확해 높은 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시설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촉성재배 장비 이동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이에 강원농기원은 설치비용을 30%가량 낮추고 수확 후 장비 이동이 가능한 저비용 생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농한기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농업 경영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올해부터 춘천, 고성 등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연구회를 구성해 단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강원농기원은 촉성재배로 기른 땅두릅이 노지에서 기른 것보다 연하고 당도가 높아 샐러드로 활용 가능해 젊은이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현택 산채연구소 연구사는 27일 "시설 단지화를 통해 생산량을 확보한 뒤 유통업체와의 계약재배와 농협 계통출하를 통해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라며 "이후 도라지, 산마늘 등 다른 품종에도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