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고금리'는 옛말…1%대 금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내려왔다.

저축은행은 저금리 시대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 고객들은 저축은행에서조차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1.99%다.

이달 1일만 해도 2.12%였던 것이 조금씩 하락해 2%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6개월 전(2.47%)과 비교하면 0.48%포인트나 떨어졌다.

2년, 3년 만기 예금도 마찬가지다.

2년, 3년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각각 2.02%, 2.03%로 2% 선을 겨우 넘겼다.

6개월 전에는 각각 2.52%, 2.54%였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에 대비해 예금을 많이 유치해야 했던 저축은행은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예금금리를 크게 내리지는 않았다.

저축은행 예대율은 올해 110%, 내년 이후부터는 100%가 적용된다.

대출을 많이 내준 만큼 예금을 많이 끌어모아야 예대율을 맞출 수 있는 만큼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뜻밖의 성공을 거두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8년 하반기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운용 대상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정기예금을 내놓았고, 많은 투자자가 몰렸다.

저축은행 예대율에 여유가 생기면서 예금금리를 높게 유지할 유인은 줄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정기예금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에서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할만한 요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의 하락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대출금리를 낮추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출 금리를 낮추게 되면 예금에 붙는 이자도 줄게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저축은행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대출은 여전히 고금리라는 지적이 많다"며 "지금보다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