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직인데도 기재부 지원 안해
올 행시수석 기재부行 체면치레
예능 '하트시그널' 출연 이규빈 씨 국조실 선택

2018년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이규빈 씨(사진)가 국무조정실에 배정됐다.

27일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씨가 지난 13일자로 다른 신입 사무관 9명과 함께 국무조정실로 발령받았다”며 “경제조정실에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하트시그널은 일반인 청춘 남녀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호감을 쌓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씨는 방송 출연 때 ‘행정고시의 꽃’으로 불리는 5급 재경직에 2017년 합격한 예비 사무관이란 점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올해 공무원 경력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젊은 공무원 사이에선 이씨가 어떤 부처를 선택할지가 큰 관심사였다.

이씨의 선택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행시 성적이 좋은 편이고 성적 상위권은 대부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무조정실은 부처 간 정책 조율, 규제 개혁·평가가 주요 업무다. 재정과 경제 관련 일을 하는 재경직 수요가 거의 없다. 올해도 재경직 신입 사무관 자리는 하나뿐이었다.

기재부는 올해 행시 62회 재경직 수석합격자(하다애 사무관)가 지원해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최근 재경직 수석도 외면하는 사례가 잇따라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2016년엔 재경직 수석이 각각 금융위와 행정안전부를 첫 부처로 선택했다. 61회 재경직 수석은 공정위에 갔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기재부 위상이 예전만 못한데 업무 강도는 변함없는 게 원인”이라고 자조했다.

정부 부처의 또 다른 직원은 “요즘 신입 사무관은 퇴직 후 취업이 쉬운 국세청, 관세청 같은 부처나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용이한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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