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불매운동 전인 지난해 초 토요타와 후원 계약 완료"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불매운동 넘어설지 관건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은 CJ 슈퍼레이스가 메인 이벤트인 슈퍼6000클래스 스톡카에 토요타 신형 수프라의 보디를 올 시즌부터 전격 도입키로 결정했다. 일본차 불매 운동 여파가 가지질 않은 현 시점에 이 같은 결정이 대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이빔]일본차와 손잡은 슈퍼레이스, 득일까 실일까

22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레이스와 한국토요타와의 후원 협약은 불매운동 전인 지난해 초에 이뤄졌다. 2016년부터 이어온 캐딜락코리아의 ATS-V 보디 후원 기간이 2019년까지였기 때문이다. 대회의 메인 경기인 만큼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슈퍼레이스측은 한국토요타를 비롯해 아우디코리아 등 복수의 수입사에 보디 후원에 대한 제안을 진행했고, 가장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한 토요타측과 최종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토요타는 당초 신형 수프라의 국내 런칭 시기를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했지만 불매운동으로 인해 결국 해를 넘겨 출시를 단행했다. 마찬가지로 슈퍼레이스측 역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해당 내용의 발표를 미뤄오다 같은 날 알리게 됐다.

[하이빔]일본차와 손잡은 슈퍼레이스, 득일까 실일까

슈퍼레이스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불매운동 전에 계약이 완료된 만큼 마주할 상황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인 토요타가 아직까지 모터스포츠 불모지로 평가받는 한국 대회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슈퍼레이스는 총 18만2,000여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2018년 11만3,000여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어느 해보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몇 년 간 한류 스타 출신의 이른바 '스타 레이서'를 앞세우고 나이트 레이스와 같은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국제 대회 접목 등 흥행을 위한 지속적인 변신을 거듭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번 수프라의 보디 도입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현재 일본인 레이서가 꾸준히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일본에는 없는 스톡카 경주가 한국에서 열려 일본 현지 선수가 한국 대회 참가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슈퍼레이스가 국내 대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대회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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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한 양측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협약 시점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수프라의 보디 도입은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지난해 서킷을 찾은 18만명 이상의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이 이 같은 의도를 불매운동과 결부하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들일지는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 답은 오는 4월 용인 스피드웨이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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