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가세한 기업은행장 갈등…물밑대화는 속도
22일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20일 차를 맞은 가운데 기업은행의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에 상급 단체인 한국노동자조합총연맹(한노총)이 가세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진행된 노조의 윤 행장 출근 저지 집회에는 김동명 신임 한노총 위원장과 이동호 사무총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낙하산 인사 근절'을 포함해 정책협약을 맺었던 정부와 여당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사과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당선된 김동명 위원장은 "(당선 후) 처음 들른 곳이 기업은행 투쟁 현장"이라며 "결코 외롭게 하지 않겠다.

긴밀히 소통하면서 현안이 해결되고 승리할 때까지 한노총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임기를 시작한 윤 행장은 노조의 반발에 본점 집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외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한노총 지도부가 기업은행 노조에 연대와 지지를 표하는 와중에도 내부적으로는 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물밑 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 노사는 이날 새벽까지 갈등 해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정부와 여당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집회 후 기자와 만나 "당정과 대화를 진행 중이고 사 측과도 실무진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아직 실질적인 진전이나 성과는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정·청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며 "이에 대한 답을 들어야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기업은행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설 연휴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