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인연 회고…"뉴욕·도쿄에도 롯데월드 짓고 싶어했다"
롯데호텔·롯데월드 설계한 일본 건축가 "신격호는 슈퍼맨"

"50년간 알고 지낸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슈퍼맨이었어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규모(스케일)의 구상을 많이 했고 늘 세계 최고, 최초를 만들어보라고 하신 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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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의 주요 건물 설계를 담당하며 신 명예회장과 50년간 인연을 맺어온 일본 건축가 쇼 오쿠노(奧野翔.81)는 21일 고인과 인연을 담담히 회고했다.

이날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쇼는 "일본 도쿄에서 프로젝트를 맡았던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고, 이후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는데 도와주지 않겠냐고 해서 당시 반도호텔을 롯데호텔로 바꾸는 작업을 한국에서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 반도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바닥이 뚫려있을 정도로 낙후됐던 시절"이라면서 "(신 명예회장은) 그런 시대에 초고층, 1천실 호텔을 짓겠다고 하는 등 당시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의 구상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쇼는 "롯데월드 역시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프로젝트였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였다"면서 "지금이야 워낙 (그런 놀이공원이) 많아 롯데월드가 평범한 놀이공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당시로써는 그런 걸 짓는 것 자체가 굉장히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마 그때가 명예회장 인생에서 가장 절정기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쇼는 "신격호 회장은 항상 돈을 벌거나 수입 같은 것을 따지지 말고 항상 세계에서 최고, 최초를 만들어봐라, 구상해보라는 요구를 많이 하셨다"고 돌아보며 "미국 뉴욕에 롯데월드를 만들려고 했는데 이루지 못했고 도쿄에도 롯데월드를 지으려 했는데 중단된 상태"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50년 세월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제가 생각하는 신격호 명예회장은 슈퍼맨, 위대한 분이었다"면서 "50년 역사와 일화를 담은 책을 올해 안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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