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한 달 여 만인 21일 파업을 중단했다. 노조는 일단 정상 출근하기로 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파업 불씨'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어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부. 한경DB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부. 한경DB
이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전날 '모든 조합원은 21일부터 정상 출근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파업을 멈추고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 협력업체 등이 참여하는 시민회의에 참여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예고 파업을 벌였다. 새해 들어서는 노조가 지명한 일부 작업장의 직원들만 파업하고 다른 직원은 일하는 방식으로 '게릴라식 파업'을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야간근무조를 없애고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으로 주간 근무를 돌리는 부분 직장 폐쇄로 맞섰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 중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파업을 잠시 멈췄을 뿐 노조가 언제든지 다시 파업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가 노조에 다음 달 14일까지를 파업을 벌이지 않는 평화 기간으로 정하고 성실한 교섭에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모두 거부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는 무조건적인 부분 직장 폐쇄 철회와 교섭 재개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정상 출근을 결정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해제하라는 주장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21일 주간조 근무에 파업 조합원을 합류시키지 않았다. 비조합원 등으로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부분 직장폐쇄도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