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수시변경 필요성 검토, 아직 정해진 바 없어"
30% 초과분 기계적 매도…·증시까지 흔들릴 수 있어
삼성전자가 2020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20일 직원들이 서초동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가 2020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20일 직원들이 서초동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1%대로 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에 대해 '시가총액 비중 30% 상한제(CAP)'를 수시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21일 오후 2시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900원(1.44%) 하락한 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5만5200원으로 장을 마친 후 열흘 만인 13일 6만원대에 진입, 전날엔 6만2400원까지 상승하며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었다.

이날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은 거래소가 삼성전자에 대해 '시총 30% 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거래소 측은 "지수의 분산효과,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한 종목의 비중이 30%를 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상한제 적용과 관련해 정기변경 이외에 수시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거래소는 6월 정기변경 전에 비중 축소 여부, 축소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축소 시에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제도는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서 한 종목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3개월 평균 기준 30%를 넘어서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30%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해당 종목의 비중을 30%로 하향 조정한다.

지난해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이미 몇 차례 30%를 넘었지만 3개월 평균으로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적용을 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변했다. D램(DRAM) 수요 회복 등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30% 룰' 적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제도를 적용받으면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등은 삼성전자 비중을 30% 밑으로 줄여야한다. 30%를 넘어서는 물량을 의무적으로 시장에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물론, 삼성전자가 대장주인 만큼 국내 증시도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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