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이 불어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차입한 가계와 기업의 자금 등이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부동산금융은 200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부동산금융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연평균 10.4%씩 불었다. 부동산금융은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및 부동산 금융보증과 기업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동산 금융투자상품 금액을 합친 것이다.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53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집값도 뛰었다. 지난해 4분기 서울 주택매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상승률(0.4%)보다 1.4%포인트 더 높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한 ‘12·16 부동산 종합 대책’을 내놓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투자는 민간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규제로 이 같은 경제활동을 억누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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