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 방폐물 수치 오류…민관조사단 조사 거쳐 폐기물 반입하기로
개점휴업했던 경주 방폐장 1년여 만에 가동 재개
경북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이 1년여 만에 다시 가동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1일부터 23일까지 월성원전 방사성폐기물 503드럼(드럼당 200ℓ)을 인수한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방폐장에 처리하는 기관이다.

공단이 방사성폐기물을 인수해 처분하는 것은 1년여 만이다.

공단은 2018년 12월 30일 한울원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천 드럼을 경주 방폐장에 들여놓은 뒤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방사성폐기물을 반입·처분하지 못했다.

각 원자력발전소는 원전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방폐장에서 처분하지 못해 자체 보관해왔다.

폐기물 반입이 중단된 이유는 경주 방폐장에 반입된 일부 폐기물의 방사능 수치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해 6월에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5년 이후 경주 방폐장에 넘긴 방폐물을 조사한 결과 2천600드럼 가운데 2천111드럼에서 핵종과 방사능 농도를 잘못 분석한 사실을 적발했다.

원안위가 오류 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연자력연구소 방폐물의 핵종 농도는 경주 방폐장의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주시의회와 경주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는 일부 방폐물의 방사능 수치가 잘못된 점과 방폐장에 바닷물이 유입되는 점을 문제 삼아 폐기물 반입과 처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방폐장 바닷물 유입, 방폐물 수치 오류 문제와 관련해 민관은 2019년 1월 '방폐물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했다.

원자력환경공단, 민관합동조사단, 경주시의회, 민간환경감시기구는 지난해 10월 방폐장에 반입된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시료를 채취해 방사능값이 처분농도 제한치의 최대 0.52% 이내란 점을 다시 확인했다.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 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17일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방폐물 처분 재개를 의결했다.

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국가 방폐물 최종 처분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비검사 확대, 교차분석, 검사역량 강화에 힘쓰겠다"며 "장기적으로 방폐물분석센터를 설립해 직접 핵종분석을 수행하고 방폐물 검사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개점휴업했던 경주 방폐장 1년여 만에 가동 재개
개점휴업했던 경주 방폐장 1년여 만에 가동 재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