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세대교체' 나서
스마트폰 사령탑에 노태문

"미래사업 발굴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해라"
삼성전자가 2020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20일 직원들이 서초동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가 2020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20일 직원들이 서초동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56·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생명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의 수장은 각각 노태문 사장(52)과 이재승 부사장(60)이 맡게 됐다.

삼성그룹은 20일 전자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21일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할 예정이다. 전자계열사 인사에서는 50대 부사장 5명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CEO 5명의 업무가 바뀌었다.

노태문 사장·전영묵 사장

노태문 사장·전영묵 사장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58)과 황성우 종합기술원장(58)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57)과 박학규 삼성SDS 부사장(56)은 각각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과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됐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이던 노희찬 사장(59)은 에스원 사장으로 이동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부사장(57)은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기 CEO를 맡는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DS 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일부 사업부를 맡기는 등 ‘안정 속 세대교체’를 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50대 젊은 사장 전진배치, 핵심사업 맡겨
'대표이사 3인'은 유임


삼성전자가 20일 발표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는 미래 사업에 대한 고민이 짙게 묻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사업부문 대표들의 사업부장 겸직을 떼 ‘미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하게 했다. 대신 50대 초중반 젊은 사장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세대교체도 이번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힌다.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은 고문을 맡아 경영 조언과 후진 양성 등에 주력하게 됐다. 경제계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의 핵심”이라며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도 인적쇄신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CEO 전영묵…전자 5명 사장 승진

부문장은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

삼성전자는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각 사업부문 대표(CEO)들의 겸직을 해제했다. 김기남 DS(반도체·부품)부문장(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직을 뗐다.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무선사업부장을 내려놨다.

세 명의 부문장은 실무보다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게 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과 윤부근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은 ‘고문’을 맡게 됐다. 이들은 각각 반도체, TV 및 생활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세계 1위 반열에 올려놓은 경륜을 바탕으로 후배 경영진을 양성하고 사업 전략의 큰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CEO 전영묵…전자 5명 사장 승진

기술·재무 전문가 발탁

삼성전자는 50대 초중반 젊은 사장들에게 핵심 사업부나 계열사를 맡겨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꾀했다. IM부문 무선사업부장을 맡게 된 노태문 사장이 대표적이다.

사장으로 승진한 전경훈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관련 주도권을 가져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3~4위에 머물던 삼성전자 네트워크장비 점유율은 전 사장이 지난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은 이후 2위권까지 올랐다.

종합기술원장에 임명된 황성우 사장은 삼성의 대표적인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으며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전자계열사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 부사장들도 사장으로 발탁했다. 삼성전자의 재무를 책임지게 된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재무관리 전문가다. 사장으로 함께 승진한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역시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공석이 된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가전 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이 맡는다.

디스플레이·SDI 사장은 유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부문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만 교체됐다. 삼성전기는 경계현 삼성전자 부사장(메모리 솔루션 개발실장·57)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과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설계팀장·개발실장을 지낸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다.

보안 전문 업체 에스원 대표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노희찬 사장이 기용됐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전자·디스플레이업계에서 쌓은 정보기술(IT) 경험을 보안 사업에 접목해 에스원을 글로벌 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유임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점을 감안해 이 사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설/황정수/김보형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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