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이어 대중 욕실시장 공략"
“콜러를 럭셔리 브랜드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젠 고급 시장뿐 아니라 ‘투트랙’ 전략의 일환으로 중고가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겁니다.”

미국 욕실·부엌 업체 1위 콜러의 엔젤 양 아시아태평양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JBK컨벤션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컬렉션’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영국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컬렉션 제품을 낸 것도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콜러는 지금까지 주로 5·6스타 등급의 고급 호텔 등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올 3월 개장 예정인 고급 복합리조트 제주 드림타워와 신화역사공원,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에도 납품했다. 양 대표는 “지금까진 고급 상업공간 위주로 영업했지만 최근 들어 한국 소비자들도 프리미엄 욕실·부엌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 주거공간에 설치할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서도 한국은 성장률이 높은 아주 흥미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콜러코리아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60%에 달했다.

2011년 비데 업체 노비타를 인수한 콜러는 국내 비데 시장 1위 업체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비데 렌털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양 대표는 “아직 렌털 시장에 진입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왜 렌털을 선택할까 고민해보면 주기적인 위생 서비스 때문이라는 답이 나온다”며 “노비타 역시 출장비를 내면 제품 내부 청소와 수리를 해 주는 ‘닥터클린 서비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마트홈을 구축할 다양한 제품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집 전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술은 이 업계의 최대 화두”라고 강조했다. 콜러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협업해 필터 교체 시기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 비데’를 출시했다. 사용자의 각종 체성분을 측정해 주는 ‘헬스케어 비데’도 내놨다. 양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욕실 전체를 스마트폰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