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시기·횟수는 의견 엇갈려
증권가 "금통위 소수의견 2명…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17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하자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작년 11월 금통위에서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으나 이번에는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런 경기 인식에도 지난 회의에서 1명이었던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2명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금통위는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추가 통화 완화 기대를 완전히 저버릴 수는 없다"며 "소수의견이 확대된 것은 금통위 내에서도 경기 전망을 두고 이견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2명으로 늘어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려면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불안 요인 해소,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수 등 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한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을 지원할 가능성이 커 금리 인하 여지가 닫혔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렸다.

안재균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연내 2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고, 강승원 연구원은 2분기에 1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실 연구원은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2월에 1차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봤다.

반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소수의견이 늘었어도 금리 인하는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 "금통위 소수의견 2명…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금통위에서 뚜렷한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지 않은 영향으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433%에 장을 마쳤고 10년물 금리는 연 1.741%로 4.0bp 상승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2명이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고 발표된 직후 금리가 잠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금리가 반등했다"며 "소수의견이 있었으나 추가 인하 신호가 나타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