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17일 4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5분부터 열리는 4차 파기환송심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1시29분께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고등법원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준비, 손경식 CJ 회장 증인 불출석 등 재판 관련 취재진 질의엔 별다른 대답 없이 곧장 법원으로 입장했다.

5분가량 전에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등과 변호인단도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의 4차 파기환송심 공판 방청권 확보를 위해 시민들은 전날부터 줄을 길게 섰다. 삼성 관계자들도 전날 오후부터 교대로 재판장 인근에 대기하며 수시로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이 부회장 측은 이번 공판에 앞서 재판부가 요구한 준법경영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판부가 "향후 정치 권력자로부터 똑같은 요구를 받으면 뇌물 공여를 할 것인지, 기업이 응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다음 기일 전에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은 이달 9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꾸렸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은 준법감시위는 이달 말까지 삼성 계열사 협약과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