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감춰주는 셔츠, 땀 냄새가 덜 나게 해주는 맨투맨 티셔츠. 패션기업 세정의 남성복 브랜드 ‘웰메이드컴’ 제품이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에 시장은 곧장 반응했다. 출시 3개월 만에 1차 생산분이 다 팔려나갔다. 주로 2030 직장인들이 사갔다.
男心 잡은 '가로 단춧구멍' 셔츠


웰메이드컴의 시작은 “남성들의 고민이 뭘까”였다. 배가 나온 사람들은 슬림한 셔츠를 불편해하고, 많은 남성이 땀 냄새를 고민한다는 것 등이었다. 지난해 가을 내놓은 ‘프레시미니멀 체크셔츠’는 위에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단추 구멍을 가로로 만들었다. 배 부분에 있는 구멍을 가로로 내면 배 나온 사람이 입어도 단추가 풀리는 민망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3040 직장인 남성 중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이 옷을 주로 사갔다.
男心 잡은 '가로 단춧구멍' 셔츠


‘프레스 520g 맨투맨’은 20대가 선호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되 소취 기능을 강조했다. 봉제선 안쪽에 디오더런트 테이프를 덧대 땀이 나도 냄새가 덜 나도록 했다. 목이 잘 늘어나지 않도록 안쪽에 스티치를 넣는 등 작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 겉으로 보면 기능이 들어가 있는지 모르게 디자인했다. 이중 워싱 처리를 한 원단을 사용해 색감을 고급스럽게 하자 출시 4개월 만에 1차 생산량이 다 팔렸다.
男心 잡은 '가로 단춧구멍' 셔츠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남성들의 성향도 고려했다. ‘가제트 다운코트’로 불리는 핸즈프리 다운코트에는 이어폰, 카드, 펜 등을 넣기 좋은 주머니를 추가했다. 카드 포켓은 소매 부분에 달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를 꺼내지 않고 소매를 갖다 대도록 했다. 겉면은 눈과 비에 강한 기능성 원단을 써 실용성을 강조했다.

새 모델로 배우 이서진 씨를 발탁한 것도 직장인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男心 잡은 '가로 단춧구멍' 셔츠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