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돌 부산항만공사 "전체 항만산업 상생 기반 구축"
부산항만공사(BPA)가 16일 창립 16주년을 맞았다.

BPA는 민간기업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항만 개발, 관리,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항만공기업이다.

부산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울산항,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차례로 설립돼 본격적인 PA 시대를 열었다.

지난 16년간 BPA는 양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했다.

자산은 출범 당시 3조4천556억원에서 5조9천325억원으로 71.7%, 1천434억원이던 예산은 올해 1조50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컨테이너 물동량(20피트 기준)은 2004년 1천41만개에서 지난해 2천195만개로 증가했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이 기간 425만개에서 1천162만개로 늘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성장했다.

환적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40.8%에서 52.9%로 높아졌다.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5천15억원에서 1조7천430억원(개당 15만원 기준)으로 247.6% 증가했다고 항만공사는 추산했다.

항만시설도 크게 확충했다.

16돌 부산항만공사 "전체 항만산업 상생 기반 구축"
컨테이너 선석은 2004년 2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40개, 배를 대는 접안시설 길이는 5.7km에서 12.5km로 2.2배로 각각 증가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노동자는 2004년 6곳 2천848명에서 현재는 8곳 5천635명으로 배가량 많다.

부산항 입항 선박은 2004년 1만3천203척에서 2019년 1만9천744척으로 49.5% 증가했고, 이 가운데 5만t급 이상은 1천691척에서 4천467척으로 1.6배 늘었다.

이는 부산항이 초대형선박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항만시설을 갖춘 글로벌 물류 중심지임을 보여준다고 항만공사는 설명했다.

BPA 출범 당시엔 배후물류단지가 전무했지만, 현재는 419만㎡에 67개 업체(노동자 2천759명)가 연간 190만개 분량 화물을 처리한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 입주업체가 화물의 조립·가공·분류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애초 목적과 달리 단순 창고기능에 머물러 앞으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 이면에 항만공사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터미널 운영사 난립으로 하역료가 외국항만과 비교해 낮은 데다 각종 연관산업도 영세업체끼리 제살깎기 경쟁을 하느라 물동량 세계 6위, 환적화물 2위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열악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상당수 업종은 힘든 근무환경에도 임금마저 낮아 젊은 층이 찾지 않는 업종으로 변해 전망을 더욱더 어둡게 하고 있다.

BPA는 연관산업 실태조사를 벌여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고, 업계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상생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책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많아 한계가 있다.

운영사 난립은 부산항 전체 효율을 떨어뜨리고 위상에 걸맞은 하역료 받기 등에 장애물이 되고 있어 BPA는 중장기적으로 운영사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잇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해 이후 부산항에서는 7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화물처리 기능을 다 한 북항의 일반부두들을 친수공원과 해양신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국내 첫 항만재개발사업 1단계도 내년 기반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다.

북항 재개발지역이 낙후한 원도심 재생의 기폭제가 되도록 BPA는 다양한 혁신적인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남기찬 사장은 "부산 항만산업계 모두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스마트 항만을 만드는데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