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품목별 구매량 없고 기존 보복관세 폐지 없어
"중국이  원자재 950억불 추가 구매?"…美시장 반응은  '글쎄'
중국이 무역합의에서 모두 950억달러의 미국 원자재를 추가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시장은 벌써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6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후 에너지 생산업체와 농업인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대부분의 관련 원자재 가격은 이날 하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이날 0.7% 하락했으며 천연가스는 3.1%, 원자재 수익을 측정하는 블룸버그 상품 지수는 0.4%, 시카고에서 콩 선물 가격은 1.4%, 면화는 1.5% 각각 떨어졌다.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국과 오랜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미국 농업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기름을 짜낼 수 있는 기름 종자들과 곡물, 원유, 액화천연가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품목별로 얼마나 수입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역합의를 들여다보면 중국은 앞으로 2년간 총 320억달러의 추가 농산물 구매를 약속하면서 100억달러를 더 구매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은 여기다 LNG와 같은 에너지와 원유, 석탄 등도 같은 기간 524억달러어치를 수입하기로 했다.

1단계 무역합의는 또 중국이 미국산 콩과 LNG에 부과한 보복 관세를 폐지할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독립 상품 거래업자인 켄 모리슨은 "거래에 서명하는 건 쉬운 일"이라면서 "중국이 어떻게 거래를 이행할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페르난도 밸리 애널리스트는 "(무역합의를) 어떻게 실행할지 명료하지 못하다"면서 "그냥 던져진 큰 숫자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공급과잉에 직면한 미국 LNG 산업은 중국의 구매 증가로 활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LNG 수입을 늘리고 있는 중국은 지난 수개월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또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 6개월간 미국산 석유 구매를 중단했다.

미국의 20만 농업인을 대표하는 전국농민연맹(NFU)은 성명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우리의 고통이 가치를 찾을 수 있을지 깊이 우려한다"면서 "지난 2년간 합의된 후 지켜지지 않았던 많은 거래를 생각할 때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원자재 950억불 추가 구매?"…美시장 반응은  '글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