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부터 제재심 진행 중
징계수위 따라 경영진 인사에 '영향'
DLF 제재심 결과에 하나·우리銀 인사 영향 불가피[이슈+]

16일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하나·우리금융과 경영진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진행 중이다. 두 은행의 징계 수위에 따라 향후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운명을 가를 제재심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징계 수위에 따라 수장들의 연임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 등 하나금융그룹 경영진 4명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 등 우리금융그룹 경영진 5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특히 함 부회장과 손 회장에 대해서는 '문책경고(중징계)'를 사전에 통보했다. 중징계를 통보받은 임원은 남은 임기만 채울 수 있고 연임은 할 수 없다. 게다가 3~5년간 금융권 취업도 제한된다.

복잡한 쪽은 우리금융지주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연임이 결정됐지만, 손 회장의 연임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야 한다. 만약 제재심 결과가 주총 전 나온다면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손 회장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겠다고 하면서 은행장 인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손 행장과 호흡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 내부 출신 인사 여럿이 하마평에 거론됐지만 DLF 사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외부인사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으로 부상한 함영주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크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데 함 회장의 중징계가 결정되면 차기 회장에 도전을 못 하게 된다.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하나은행 전 개인영업그룹 부행장)도 사태와 관련해 일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성규 현 하나은행장은 사태 이후 은행에 부임했지만 현 행장이라는 '타이틀'에 따른 부담이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제재심은 한차례 이상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서다. 쟁점은 내부통제 부실로 경영진을 제재할 수 있느냐다. 금감원은 이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30일 다시 제재심을 열고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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