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 영업부에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투자재간접펀드 ‘골든브릿지레인보우 중소성장기업’에 가입했다. 소부장 사모투자재간접펀드는 지난해 10월 금투협이 제안해 자산운용업계의 논의를 거쳐 출시된 상품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우리 소재‧부품‧장비기업 지원을 위한 사모투자재간접 펀드 출시를 기념해 '골든브릿지레인보우 중소성장기업 증권 투자신탁' 가입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사모투자재간접 펀드는 지난해 10월 협회에서 제안해 자산운용업계 태스크포스(TF) 논의를 통해 출시한 공모 신상품이다. 공모펀드 운용사는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선정한 8개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편입하고 각 사모펀드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상장·비상장 포함)의 주식 및 메자닌 등에 펀드재산의 50% 이상을 분산투자할 예정이다.각 사모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사모운용사와 한국 성장금융이 사모펀드별로 약 32.4%의 손실(제비용포함)을 우선 부담하게 되는 구조로 설계돼 공모 투자자의 투자 안정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아울러 설정 후 48개월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로 설정되기 때문에 투자자의 환금성 보장을 위해 90일 이내에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이 펀드는 골든브릿지 자산운용을 비롯해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품을 출시했으며 오늘부터 선착순으로 각 판매사 영업점에서 가입이 가능하다.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이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우리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고 그 투자성과가 공모펀드 투자자에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투자자에게 성공적인 투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 출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정부가 추진 중인 증권사에 대한 고강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가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을 적극 설득하겠습니다.”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시행을 목표로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취지의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나 회장은 “지나치게 부동산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는 현상에 대한 정부 측 우려는 이해하지만 또 다른 정책 목표인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도 증권사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부동산 금융의 건전한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나 회장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에 대해서도 “은 위원장이 업계 반응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나 회장은 “은 위원장이 고강도 부동산 규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장들의 목소리를 끝까지 들으면서 간담회가 예정된 시간(1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10분가량 진행됐다”며 “은 위원장도 실제 데이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충분히 검증한 뒤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그는 부동산 PF 규제가 자기자본의 100%나 200%와 같은 특정 수치에 맞춰 대출 자체가 막히는 일률적인 방식으로 도입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나 회장은 “같은 부동산이라도 주택이 아닌 도로·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이나 호텔·리조트 등 관광·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사업성에 따라 대출을 허용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며 “또 대출 방식과 순위에 따라 리스크가 천차만별인 만큼 현재 언론에 보도된 수준의 일률적인 방식으로 규제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나 회장은 ‘파생결합증권(DLS) 불완전 판매’나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유명무실화된 독립투자자문사(IFA) 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IFA는 금융사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고객에게 투자 조언을 해주는 전문 기업으로 2017년 제도가 도입됐으나 판매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한 조항 탓에 시장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나 회장은 “IFA가 투자자와 판매사 모두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IFA 시장이 활성화되면 금융사와 투자자 간 이해상충 문제가 해소되고 투자자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투자업계가 국민의 효율적인 자산관리자로서 타 업권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발굴·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나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낮은 수익률이 고착화된 현재 퇴직연금으로는 국민의 노후를 대비할 수 없다"며 "자본시장이 국민의 노후 대비를 위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 옵션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며 협회는 법 개정 지원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퇴직연금을 통해 근로자의 노후 자산이 자본시장을 통해 증식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나 회장은 "증권사의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등 투자은행(IB) 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며 "모험자본의 추가적인 확대를 위해 해외의 건전성 규제를 조사하고 이를 통해 NCR·레버리지비율 제도 개선방안과 증권사 건전성 규제 발전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비상장·사모 증권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고 간접투자 기구를 활용한 개인 모험자본 투자 확대도 추진하겠다"며 "국내 금융투자업을 글로벌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증권사 해외 투자 인프라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나 회장은 국민의 자산관리 지원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식 거래세를 양도소득 과세체계로 전환토록 노력하고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대한 손익통산 허용과 손실이월공제 도입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펀드과세와 관련해서는 투자한 전체 펀드에서 실제 수익이 나는 경우에 과세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또한 회원사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가 협회 정책에 있어 소홀시 되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나 회장은 "공모펀드 정체, 사모펀드 신뢰 하락 등으로 자산운용업계가 힘든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공모형 실물 간접투자상품의 공급확대를 통해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운용사의 신상품 출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공약사항으로 언급했던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취임과 동시에 시작했다고 언급하면서 내외부 인사의 효율적인 배치, 다양한 의견 수렴 채널 등을 통해 정말 협회가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협회를 회원사 중심의 효율적 조직,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는 조직, 열정·소통·변화의 조직 문화가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