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가 30만명 늘고, 고용률이 22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60세 이상 노인을 제외하면 일자리가 8만개 줄었고, 가계와 경제의 중추인 40대 취업자는 16만명 감소했다. 늘어난 일자리의 64%는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도 안되는 파트타임 일자리였다.
정부가 세금을 퍼부어 늘린 재정일자리 효과로 고용 총량은 늘었지만 실상은 '고용 참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취업자는 271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1000명 증가했다. 2018년 증가폭(9만7000명)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정부의 작년 취업자 증가 목표(20만명)도 10만명 이상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취업자가 51만6000명 늘어 5년 4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작년 60.9%였다.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997년(60.9%)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3.8%)은 전년과 같았다.
일자리 증가는 고령층이 주도했다. 60세 이상의 취업자 증가 수는 37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증가폭(30만1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정부가 세금으로 인건비를 지급하는 노인일자리를 13만명 늘린 영향이 컸다.
하지만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일자리가 7만6000명 줄었다. 특히 한창 가계를 책임져야 할 나이인 40대가 16만2000명 감소했다. 30대 일자리도 5만3000개 줄었다.
취업시간별로 보면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이상은 '풀타임 일자리', 미만은 '파트타임 일자리'로 분류하는데, 작년 36시간 미만 일자리는 19만2000개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63.8%에 이른다. 특히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이 안되는 '초단기 일자리'는 30만1000명 늘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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