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의 주가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 전망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F&F의 지난해 FW 룩북. 빅볼청키와 모노그램 빅로고  오버핏 맨투맨을 매치했다. (사진 = F&F 홈페이지)
F&F의 주가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 전망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F&F의 지난해 FW 룩북. 빅볼청키와 모노그램 빅로고 오버핏 맨투맨을 매치했다. (사진 = F&F 홈페이지)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에 의류업계의 주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F&F의 주가는 질주하고 있다. 신발과 플리스 제품의 판매가 돋보이면서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3일 오전 10시25분 현재 F&F는 전날보다 2000원(1.65%) 오른 1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인 F&F는 이날 장 초반 12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서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78억원으로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따뜻한 날씨에도 F&F 보유 브랜드인 디스커버리와 MLB 등 플리스 신발 등 매출 호조가 돋보였다"며 "이들 제품의 정상가 판매율도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의미있는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중국 광군제에서 35억~40억원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의류업계엔 패딩이 많이 팔리는 겨울이 대목이지만, 지난해부터 온난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적설량은 0.3cm로 역대 12월 중 가장 적었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로 따뜻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지역의 일평균 기온은 1.4도로 영하 1.2도였던 지난해보다 2.6도나 높았다.
지난해 F&F는 FW 시즌에 모노그램 콜렉션을 선보였다. 사진은 모노그램 등판 빅로고 오버핏 맨투맨 제품. (사진 = F&F 홈페이지)
지난해 F&F는 FW 시즌에 모노그램 콜렉션을 선보였다. 사진은 모노그램 등판 빅로고 오버핏 맨투맨 제품. (사진 = F&F 홈페이지)
하지만 F&F는 신발과 모자 등을 중심으로 한 MLB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MLB 예상 매출액을 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9% 늘었을 것으로 봤다. 이중 국내 매출은 1200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키즈 매출은 25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앞으로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F&F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누리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을 1조200억원에서 1조4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570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각각 변경한다"며 "올해 2분기엔 MLB 키즈도 티몰 입점이 예상되면서 해외 사업을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국에서 브랜드 확장이 본격화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지영 연구원도 "올해 연말까지 누적 10개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점당 월 매출을 약 2억5000만원, 중국 매출을 약 400억원(온라인 합산)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국 티몰에서 판매 순위도 1~3위가 모노그램 힙색, 빅볼청키 엠보, 모노그램 맨투맨으로 가방 신발 의류로의 아이템 확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