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데이터 3법 등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 쪽 의석은 의원들의 불참으로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국회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데이터 3법 등 민생·경제 법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 쪽 의석은 의원들의 불참으로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데이터 3법·수소 경제 육성안 등 기업들 미래 경영에 발목을 잡아온 법안들이 한꺼번에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증시 내 수혜주 찾기에 증권가가 분주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2018년 11월 발의 이후 14개월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데이터 3법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가운데 개인과 기업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에는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이 부처별로 나눠져 있어 불필요한 중복 규제가 존재했다.

금융권에서는 개인의 정보이동권 부여와 마이데이터(My data) 서비스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사실상 고객의 신용정보를 독점해왔지만 이제는 고객이 요구하면 제3자인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신용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예금 입출금 내역, 소비정도, 자산 부채 정도 등 모든 신용 정보가 해당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에서 넘겨받은 금융 정보를 한 곳에 통합해주고 알고리즘 방식을 통해 고객에게 맞는 금융자문이나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인가 신청이 예상되는 업체로는 카카오(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라며 "이 밖에 뱅크샐러드, 토스 등이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새해 법안 통과에 웃고 있는 카카오·일진다이아[이슈+]
수소차 관련주도 다시 주목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에 통과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은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 설치 확대화, 수소경제를 위한 정부의 기본 계획 수립, 관련 기업 대상 세제 혜택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안 통과로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됐다"면서도 "다만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관련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일진다이아가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다. 일진다이아의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는 국내 유일 수소탱크 제조 기업이다. 수소탱크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으로 수소차 한 대당 매출액은 약 500만원으로 알려졌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1위 사업자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시행 등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확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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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