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하이 미용 박람회 시크릿키 전시회 부스 [사진제공=(주)젠피아 시크릿키]
2019년 상하이 미용 박람회 시크릿키 전시회 부스 [사진제공=(주)젠피아 시크릿키]
최근 국내 업계의 해외진출 열기가 뜨겁다. 기존 거대 시장이었던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열기가 잦아들면서 '포스트 차이나'를 찾기 위한 글로벌 미개척 신시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다.

현재 수많은 K-뷰티 브랜드들이 해외 신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젠피아의 글로벌 힐링 뷰티 코스메틱 브랜드 시크릿키의 횡보가 눈에 띈다. 시크릿키는 최근 차세대 최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CIS 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이자 유럽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인 러시아에서 K-뷰티 신시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같은 CIS 국가 외에도 동남아시아, 몰도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신흥 글로벌 개척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크릿키, K-뷰티 신흥시장에 수출 선봉장 역할 톡톡

시크릿키는 2012년부터 원활하고 지속적인 수출과 판로 확장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유라시아 등 각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 후, 이를 기점으로 각국 주요 온·오프라인 뷰티숍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크릿키는 대표적으로 러시아의 유명 뷰티숍 골든 애플(Golden Apple)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의 미스 코리아(Miss Korea)와 알렉스(Alexa), 폴란드의 헤베(HEBE), 키르기스스탄의 코리아 마니아(Korea Mania), 몰도바의 코스메틱 숍(Cosmetic Shop) 등에 입점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가별 고객 분석을 통한 수출 전략 수립 통했다

시크릿키의 K-뷰티 신흥 시장 진출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국가별 고객 분석을 통한 수출 전략이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 특성상 피부 보습과 탄력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을 선호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같은 CIS 지역에는 ‘스네일 리페어링 라인’과 ‘라쿠니 하이드로겔 패치 라인’을 주력 제품으로 선정해 판매 및 마케팅을 강화했다.

또한 하얀 피부를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한국 여성의 희고 매끈한 피부를 선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엔 ‘스노우 화이트 라인’과 ‘스타팅 트리트먼트 라인’을, 석회 물로 인해 클렌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에는 ‘레몬 스파클링 클렌징 라인’과 ‘히알루론 라인’을 주력 제품으로 선정하는 등 각국 수요에 맞는 수출 전략을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시크릿키의 성공에 힘입어 젠피아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아제라’가 최근 슬로바키아 온라인몰에 입점되기도 했다.

현지 최적화 글로벌 마케팅으로 브랜드·소비자간 간격 좁혀

시크릿키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바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이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한 시장 특성에 맞춰 영향력 있는 현지 인플루언서 에이전시를 보유한 파트너와 독점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채널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2월, 인도네시아 유명 뷰티 웹사이트 소시올라에서 스타팅 트리트먼트 에센스 로즈 에디션이 토너&에센스 부문 TOP5에 선정되기도 했다.

더불어 매년 초대형 뷰티 박람회인 러시아 인터참(interCHARM), 홍콩 코스모프로프(COSMOPROF) 참가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뷰티 박람회에 매년 참가하며 지속적으로 해외 수출 확장의 기반과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크릿키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 K팝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국가 이미지는 좋은 반면 글로벌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시크릿키는 앞으로도 K-뷰티가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