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물경제반 회의…전면전시 세계경제 침체→韓수출위축
"이란사태 영향 제한적…중동불안 심화시 수출 반등 제약"
이란 사태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깊어지고 중동 불안이 심해질 경우 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한국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출당국과 지원 기관도 만반의 대응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중동 정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중동 관련 실물경제반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무역보험공사,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대(對)중동 수출 비중이 크지 않고 최근 중동지역에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가 단기간 내 회복한 사례를 볼 때 이번 사태가 당장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동 수출액은 176억7천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3%, 수입액은 719억5천만달러로 전체의 14.3%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한국 전체 수출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총수출은 0.24%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코트라는 중동대응반을 구성하고 중동지역 무역관 등을 활용해 중동 현지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관련 부처와 기관, 업계와 공유하기로 했다.

무역협회도 중동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대중동 수출기업 등과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다.

정부는 경제단체, 수출 지원 기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산업부 내 실물경제반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해 한국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 실장은 "중동지역 상황이 악화할 경우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의 플랜트, 항만 등 중동 지역의 대규모 국가개발 프로젝트 참여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험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 등 유동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해상운송, 무역대금 결제, 플랜트 수주, 중동 바이어와 현지 진출기업의 동향 등을 파악해 수출 과정에서 애로가 발생하면 신속히 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