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보다 1800원(3.17%) 상승한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최고가는 물론, 액면분할 이후 가장 높게 올라간 것이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600원(1.64%) 상승한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기록한 9만9500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0만원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전날 종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421조9015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의 29.83%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종목은 2018년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바닥 탈출의 시그널이 나온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D램(DRAM) 가격이 반등조짐을 보이면서 작년 12월 외국인은 집중적으로 반도체 종목을 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3839억원, SK하이닉스의 순매수액은 3499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2% 감소했고 전분기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이는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를 실적 반등의 신호로 봤다. 4분기 실적보다는 반도체 업황 방향성을 봐야한다는 의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NAND)에 이어 D램 현물가격 상승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반도체 수출도 U자형으로 회복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메모리 사이클 회복에 힘입어 올해 실적은 매출 31조4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 14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실적 개선 폭이 가장 큰 섹터가 반도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