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1회 회의에서 결론 못 내…113회 회의에서 재논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0일 113회 회의를 열어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 추가건설을 다시 논의한다.

원안위는 지난해 11월 111회 회의에서 맥스터 증설을 위한 '월성 1~4호기 운영변경허가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후 회의에서 다시 심의키로 결정했다.
원안위, 오늘 월성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 추가건설 심의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된 물질이다.

원자로에서 빼낸 사용후핵연료는 습식저장시설에 우선 보관한다.

수년이 지나 사용후핵연료의 열이 어느 정도 식으면,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임시 보관하는데 이런 임시 저장시설의 한 종류가 맥스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맥스터 추가건설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를 2016년 4월 신청했다.

한수원은 애초 맥스터를 14기 지을 예정이었지만, 경제성 때문에 우선 7기만 건설해 2010년부터 이용해왔다.

지난 111회 회의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월성원전 맥스터에 대한 안전성 평가 심사를 진행해 시설의 구조와 설비 등이 모두 허가 기준에 만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위원들은 당시 용어 정리와 배경 설명 등을 추가한 뒤 논의를 더 이어가기로 했다.

월성본부 내 맥스터 저장률은 지난해 6월 기준 92.2%이며, 2021년 11월이면 맥스터가 포화한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맥스터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수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전 안전 운영을 위해 건식저장시설(맥스터)을 적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일 부회장(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역시 이 자리에서 "건설 기간이 19개월 필요하므로 올 상반기 결정이 되지 않으면 월성 (2호기에서) 4호기까지 운영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안위의 맥스터 증설 심의가 성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탈핵시민행동, 고준위핵폐기물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는 111회 회의 당시 원안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공론화를 통해 정책 결정을 한 뒤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심사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날 회의장에서도 한 방청객이 "안건 심사 안 된다"고 외치며 맥스터 건설 반대 인쇄물을 배포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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