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10일부터 ‘부분 직장 폐쇄’에 들어간다. 부산공장 야간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직 근무 형태도 기존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전환한다. 향후 주간 1교대 근무 형태가 굳어지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야간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공장(연산 30만 대) 생산량이 줄어들고, 이 회사 노동조합의 전면·부분 파업으로 공장 가동률마저 뚝 떨어진 데 따른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부분 직장 폐쇄는 더 이상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회사의 단호한 의지를 밝히기 위한 조치”라며 “10일부터 주간조만 운영하는 비상 생산체제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 “QM6 등 납기 지연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야간 근무조가 부분 직장 폐쇄에 들어가는 대신 주간 근무조는 비조합원과 조합원 가운데 파업 불참자 등을 선별해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기로 했다. 조합원 가운데 조업을 희망하는 직원이 근로희망서를 제출하면 주간 근무조에서 정상 근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게릴라식 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이 돌아가며 1∼2시간씩 조업을 거부하는 식이다.

노조의 파업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날까지 부산공장 생산 차질 대수는 6000대가 넘었다. 1200억원가량의 손실이 난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현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2018년 이후 지금까지 500시간 가까운 파업으로 누적 매출 손실만 45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부분 직장 폐쇄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노조에 동조하지 않는 조합원만 골라 공장을 돌리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