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혁신상 받은 식기세척기…SK매직, 새 '캐시카우'로 키운다
‘손 설거지의 꼼꼼한 맛을 고스란히 구현하고, 그릇까지 보관해 드려요.’

SK매직에서 9일 선보인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사진)는 국내 최초로 세척과 건조, 보관 기능을 결합한 혁신적인 신제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SK매직은 이 제품을 현재 식기세척기 1위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야심작으로 꼽고 있다.

SK매직은 ‘손 설거지보다 더 만족스럽게 만들자’는 제품 콘셉트에 맞춰 유난히 공을 들였다. 시장조사부터 기획, 기술검토, 개발까지 2년 이상 걸렸다. 밥그릇 국그릇같이 깊숙한 식기를 많이 쓰는 국내 식문화를 고려해 오목한 그릇을 많이 적재할 수 있도록 바스켓을 설계했다. 설거지를 끝낸 뒤 식기를 싱크볼에 얹어서 물기를 빼는 주부들의 습관을 감안해 보관 기능도 추가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10만여 대로 추정된다. SK매직은 이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식기세척기의 국내 보급률은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건조기, 의류관리기처럼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필수 가전 대열에 합류할 태세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한국 식문화에 최적화된 한국형 식기세척기를 개발하기 위해 오랜 시간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적인 기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엔 정수기용 필터가 탑재됐다. 식기세척기에 정수 필터를 넣은 것은 SK매직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깨끗하고 안전한 세척수로 식기를 세척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초로 이동하며 회전하는 와이드 무빙 세척 날개와 상단 세척 날개, 후면 세척 노즐이 거센 물살을 만들어 사각지대 없이 오목한 그릇의 안쪽까지 꼼꼼하게 닦고 살균한다.

세척이 끝나면 자동으로 식기세척기 문이 열리며 내부 증기와 냄새를 빼낸 뒤 다시 자동으로 문을 닫아 보관 모드로 전환한다. 2시간마다 자동으로 자외선(UV)과 함께 미세먼지 필터를 거친 깨끗한 바람이 30분씩 환기해준다. 자체 개발한 UV 청정케어 시스템이다. 그릇을 따로 꺼낼 필요 없이 다시 사용하기 전까지 식기세척기 안에서 위생적으로 보관하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