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켐프 듀폰 전자·이미징사업부 사장(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호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장상현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 투자신고서를 건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존 켐프 듀폰 전자·이미징사업부 사장(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호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장상현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 투자신고서를 건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국 화학소재 기업 듀폰이 충남 천안에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짓는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이 작년 7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3개 품목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존 켐프 듀폰 전자·이미징사업부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면담한 뒤 듀폰의 한국 신규 투자를 확정했다. 이날 KOTRA에 투자신고서도 제출했다.

1998년부터 천안 2개 공장에서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을 생산해온 듀폰은 신규 공장을 같은 곳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2800만달러이며, 투자 집행기간은 내년까지다. 이번 투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정부가 추진해온 소재·부품 공급처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사용하는 핵심 소재다. 일본 규제 이전까지 한국이 수입한 포토레지스트의 90% 이상이 일본산일 정도로 일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 해당 소재 공급처를 넓히는 게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경쟁국 투자를 검토하던 듀폰과 수차례 면담해 한국 투자 유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장관은 “일본 정부가 최근 포토레지스트의 특정포괄허가를 허용했으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되기는 어렵다”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처 다변화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