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3단계 자율주행 개발중…4, 5단계는 트럭에 먼저 적용"
"전기구동화, 자율주행 투자로 2025년께까지 재무적 압박 예상"
CES 온 벤츠 회장 "한국 혁신역량 우수…시장 이상의 협력 대상"
"한국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시장 그 이상으로, 기술협력을 하는 시장이 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박람회) 2020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각국 기자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칼레니우스 회장은 "많은 한국 기업과 협업했고, 오늘도 한국 기업을 만났다"며 "한국기업의 혁신 역량은 매우 큰 수준이고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수입차 브랜드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벤츠만 독주하는 상황을 두고는 "고급차를 선호하는 한국 고객들은 벤츠의 프리미엄 럭셔리 제품을 좋아한다"며 "우리의 공격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도 주요했고 딜러들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브리타 제에거 다임러 AG 이사 및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마케팅&세일즈 총괄은 이날 별도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 부품업체에서 공급을 더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를 지낸 제에거 이사는 "벤츠의 올해 세계 판매량은 더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며 "한국 판매량 7만∼8만대는 예전에 상상못한 수준인데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3단계 자율주행은 개발 중이며, 규제가 차 개발과 동시에 수립되는 상황이어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과 같다"며 "아직 3단계 자율주행을 인증한 업체는 없고, 앞으로 출시할 더 뉴 S-클래스에 적용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 자율주행인 4단계, 5단계는 사업성을 감안해 로보택시보다는 트럭 쪽으로 우선순위를 바꿨다"며 "여건상 미국에서 가장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S 온 벤츠 회장 "한국 혁신역량 우수…시장 이상의 협력 대상"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기구동화와 자율주행 투자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점을 두고는 "2025년 또는 이후까지는 재무적 압박이 있겠지만 이후 기술발전을 통해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어느 시점을 정해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각 시장이 이질적이고, 전기구동화 경로도, 종류도 다르다"며 "우리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모두 하는데 2030년께 아키텍처 결정이 되면 제품 수를 줄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를 하려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3년간 인력을 적어도 10% 줄여서 인건비를 연 14억 유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수요확대에는 CO2 가격 책정과 같은 정책 뒷받침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무배출 자동차는 대가 없이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고급 브랜드로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모던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지능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해결할 문제는 '미래 약속'이라는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원을 재활용하면서 고객 제품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와 협업해서 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 AVTR'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 그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과 같은 기술업체들과의 관계에 관해 "경쟁 관계이면서 협력도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