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이른바 ‘불황형 흑자’ 양상이 뚜렷해진 결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9년 1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59억7480만달러 흑자를 거뒀다. 전년 동월(51억3060만달러)에 비해 16.4% 늘어난 규모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것은 지난해 2월 후 9개월 만이다.

경상수지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상품수지(수출-수입)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작년 11월 상품수지는 73억9090만달러로 1.5% 줄었다. 작년 4~10월에 상품수지가 20~60%가량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눈에 띄게 쪼그라든 것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8억9390만달러로, 전년 동월(21억9360만달러 적자) 대비 13.7% 감소했다. 해외여행 지출을 나타내는 여행지급이 25억8690만달러로, 6.1% 줄어든 영향이다. 작년 1~11월 누적 여행지급은 292억824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9% 줄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