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중 최초로 지난해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 강남점 전경(사진=신세계 제공)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중 최초로 지난해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신세계 강남점 전경(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의 벽을 넘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중 최초로 지난해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2000년 문을 연 강남점은 개점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해 얻은 '업계 최단기간 1조 점포' 기록에 이어 '국내 첫 2조 점포'란 타이틀도 추가하게 됐다. 일본 이세탄, 프랑스 라파예트, 영국 해롯 등 세계적인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백화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설명했다.

강남점은 2016년 신관 증축과 전관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이 5만5500㎡에서 8만6500㎡로 확장된 후 매출이 한층 성장했다. 2015년 1조3000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1조8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조원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신세계면세점(강남점) 및 인근 특급호텔과 연결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면세점이 개점 전인 2018년 6월과 지난해 12월의 강남점을 비교하면 외국인 매출은 90% 신장했고, 외국인 구매고객수도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명품 장르의 외국인 매출도 면세점 개점 전보다 200% 뛰었고, 럭셔리 시계 매출은 600%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증가하면서 관광산업과 함께 매출이 성장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해 강남점을 찾은 국가별 고객 동향은 총 46개국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강남점에 앞서 연매출 2조를 달성한 글로벌 백화점들도 관광산업과 함께 성장했다"며 "라파예트가 2018년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시 2위인 파리, 해롯이 3위에 오른 런던에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2016년 리뉴얼을 통해 업계 최초로 '전문관'을 도입한 점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신발·컨템포러리·아동·생활 등 부문을 기존 브랜드 위주 매장 구성에서 상품 품목별 체험형 편집매장인 전문관으로 전환하면서 두자릿수 매출 신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점은 명품 매출 비중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의 4배 이상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명품에 대한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전용 팝업 공간인 '더 스테이지'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20~30대 소비자 명품 매출 신장률이 49.2%에 달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들이 아시아 고객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는 백화점으로도 꼽힌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국내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글로벌 트렌드 세터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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