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교육용 장비 도입…항만연수원서 전문적인 교육
부두 자체 교육 스트래들 캐리어 인력 올해부터 체계적 양성
지난해 12월 부산 신항 5부두에서 하역 장비 조작 미숙으로 20대 검수원이 컨테이너 사이에 끼여 숨진 사고는 체계적인 운전인력 양성 과정이 있었다면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6일 항만 당국 등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컨테이너 이동 장비인 스트래들 캐리어 교육생이 혼자서 장비를 몰다가 조작 미숙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항 5부두는 국내 항만 가운데 유일하게 수직 배열 방식을 채택해 스트래들 캐리어라는 장비로 컨테이너를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 옮긴다.

수직 배열은 장치장에 컨테이너를 안벽과 직각 방향으로 쌓은 운영 방식을 말하며, 항만 자동화에 유리하다.

안벽과 평행하게 컨테이너를 쌓는 수평 배열을 채택한 다른 부두들은 야드 트랙터로 컨테이너를 옮긴다.

5부두 운영사는 야드 트랙터 운전 경력자를 대상으로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인력을 선발해 부두 현장에서 자체 교육한 뒤 작업에 투입해 왔다.

국내에는 이 장비 운전 인력을 전문적으로 교육할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두 자체 교육 스트래들 캐리어 인력 올해부터 체계적 양성
2022년 개장 예정인 신항 남측 2-4단계 민자 부두(3개 선석)와 항만공사가 건설하는 신항 서측의 2-5단계 부두(3개 선석)는 5부두와 같은 수직 배열 방식을 채택하고, 스트래들 캐리어를 도입할 예정이다.

2026년 개장 예정인 서측 2-6단계(2개 선석)를 비롯해 향후 건설 예정인 제2 신항도 마찬가지이다.

항만업계는 "크레인이나 야드 트랙터 등 다른 하역 장비와 마찬가지로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인력도 전문기관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해야만 이런 사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며 "신항 신규 부두들 개장을 앞두고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만연수원은 이런 지적을 반영해 올해부터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항만공사는 올해 하반기에 스트래들 캐리어 2대를 구입해 1대를 항만연수원에 교육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항만연수원은 9월께부터 이 장비를 이용해 2주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두 자체 교육 스트래들 캐리어 인력 올해부터 체계적 양성
신항 2-4단계와 2-5단계 부두에 필요한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인력을 240여명에 이른다.

연수원은 한 번에 10명 단위로 교육하면 신항 신규 부두 개장 전까지 필요한 운전인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수원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시뮬레이터 장비 4대도 도입, 반복 훈련을 통해 충분히 숙달된 인력들이 부두에 투입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