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0개씩 팔린 프레시지의 '꼬막장'
꼬막장, 전복장, 새우장…. 식재료를 간장에 졸인 장류는 입맛이 없을 때 찾게 된다. 짭조름한 맛이 입맛을 돋워 ‘밥도둑’으로 불린다.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장류는 시판 상품으로 찾기가 어려웠다. 생물 수급이 쉽지 않고 수요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밀키트 업체인 프레시지가 꼬막장(사진)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꼬막장은 8개월 만에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꼬막장 한 통 가격은 8900원. 판매액을 수량으로 환산하면 112만 통이다. 하루평균 약 3000통이 팔렸다.

프레시지가 내놓은 꼬막장의 주재료는 남해안에서 어획한 100% 국내산 새꼬막이다. 어획 후 세 번 씻어내 비린 맛을 없앴고, 스팀 공정으로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양념에는 입자 크기가 다른 두 가지 고춧가루를 사용한다. 매실액을 넣어 단맛도 더했다. 여기에 국내산 부추, 대파, 양파를 넣어 감칠맛을 추가했다.

이 제품은 한 통씩 냉동 포장돼 있어 보관이 쉽다. 비빔밥, 비빔면, 무침, 계란밥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꼬막 요리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레시지의 꼬막장은 GS홈쇼핑에서 많이 판매됐다. 70억원을 넘어섰다. GS홈쇼핑에서 먼저 선보인 세트 상품이 주효했다. 10통(한 통 150g)에 국내산 참기름 한 병으로 구성된 상품으로 가격은 6만9900원이다. 이후 쿠팡, 티몬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온라인 쇼핑몰과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도 판로를 넓혔다.

꼬막장 판매 급증은 지역 수산물 판로 확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8개월간 여수와 벌교에서 70t 분량의 꼬막을 사들였다. 수출길도 열렸다. 프레시지 꼬막장은 지난달 초 베트남 현지의 한국계 식품유통기업인 K마트에 입점했다. 다음달 홍콩과 필리핀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