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지난 4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소속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만든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을 열었다. 최용규 대전하나시티즌 대표(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허정무 하나금융축구단 이사장과 구단 서포터즈, 대전 시민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주요 금융그룹 수장들은 ‘새 10년을 준비하자’는 굳은 다짐을 내놨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까지 불확실성이 금융권을 에워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DLS(파생결합증권) 손실 사태를 밑거름 삼아 고객 신뢰를 회복하자는 새해 주문도 잇따랐다.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변화, ‘리셋(reset·재시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과거의 10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뿐 아니라 모두의 기쁨을 위해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개편해야 한다”며 “디지털 금융혁신 선도를 통해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국가 혁신성장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고종황제의 묘소 홍유릉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고종황제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년사를 통해 “신뢰를 되찾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회장인 저를 포함해 그룹 모든 임직원이 다함께 이번 사안(DLS 사태)을 뼈저리게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모든 업무를 추진할 때 항상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고객을 진심으로 모시고 존중해 신뢰를 다시 되찾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말 차기 회장 단일 후보로 결정돼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10년 디자인(DESIGN) NH!’를 새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디지털 경영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사회적 책임(environment), 사업전문성(specialty), 농산업가치 제고(identity), 글로벌 가속화(glocalization), 관계·소통 강화(network) 등의 내용을 담았다. 김 회장은 “지난 100년의 시간보다 앞으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 금융회사 전환 가속화에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하나금융나눔재단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다문화가정 자녀 30명이 받았다. 함영주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큰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제공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금융그룹의 사회공헌 목표는 ‘행복한 금융 실천’이다. 고객과 지역사회로부터 창출된 수익을 공동체 발전, 행복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중요 덕목으로 여기고 있다.지난해부터 전국 곳곳에는 하나금융 이름을 내건 국공립 보육시설이 생겨나고 있다. 하나금융이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내년까지 3년에 걸쳐 국공립어린이집 90개와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사업 예산규모는 총 1500억원이다. 약 9500명의 아동에게 보육 기회가 제공되고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해 약 5500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KEB하나은행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전국 영업점 및 영업본부 등의 임직원으로 봉사활동 조직을 구성해 움직인다. 2011년부터는 매년 연말연시에 소외계층을 위한 행복상자를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글로벌까지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 활동은 KEB하나은행을 넘어 하나금융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스마트 홍보대사가 베트남, 미얀마,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참여를 통해서도 사회혁신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IBK투자증권에서 운용하는 ‘IBK투자증권 사회적 기업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대상은 사회적 기업, 예비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 전환 약정기업으로, 총 펀드 규모는 120억원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업모델이 우수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은행과 사회적 기업의 동반성장을 기대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