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복고 바람 타고 ‘숏패딩’이 돌아왔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풍성하게 충전재를 채운 ‘엠보싱 패턴 하이넥 점퍼’는 청바지 등 캐주얼한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풍성하게 충전재를 채운 ‘엠보싱 패턴 하이넥 점퍼’는 청바지 등 캐주얼한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올겨울 ‘숏패딩’이 유행이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종아리까지 덮어주는 롱패딩이 대세였지만, 이젠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주는 숏패딩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날씨가 생각보다 춥지 않았던 데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숏패딩을 다양한 스타일로 내놓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숏패딩의 트렌디한 변신

아크네스튜디오
오버사이즈 패딩으로, 허리에 달린 스트링을 조이거나 풀 수 있다.

아크네스튜디오 오버사이즈 패딩으로, 허리에 달린 스트링을 조이거나 풀 수 있다.

숏패딩은 1980~1990년대 유행했다. 펑퍼짐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당시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입던 옷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옛 디자인을 재해석한 새로운 숏패딩이 유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가 새로운 숏패딩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에르노 하면 촘촘한 간격의 퀼팅이 들어간 롱다운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올겨울엔 A라인을 강조한 숏패딩을 여럿 내놨다. 색상도 어두운 계열 위주였지만 레드, 블루, 그린, 퍼플 등 화려한 색상을 적용했다. 표범무늬 같은 화려한 패턴을 넣는가 하면 기본 디자인, 무난한 색상엔 팔 길이를 짧게 만들어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은은한 광택이 도는 울트라라이트 패딩, 초극세사와 캐시미어 실크 소재를 적용한 패딩 등 고급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마르니
슬림한 재킷 디자인에 컬러블록, 하늘색 니트 넥칼라로 포인트를 줬다.

마르니 슬림한 재킷 디자인에 컬러블록, 하늘색 니트 넥칼라로 포인트를 줬다.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와 스웨덴 브랜드 아크네스튜디오는 숏패딩의 인기에 힘입어 올겨울 국내 수입 물량을 작년보다 30%가량 늘렸다. 마르니는 여러 색상이 들어간 컬러블록 제품, 체크무늬 패딩 등 눈에 띄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패딩이지만 슬림한 재킷 형태로 디자인해 출근용은 물론 캐주얼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목 부분에 퍼(fur)를 달거나 하늘색 넥 칼라, 가죽 포켓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아크네스튜디오는 풍성하게 충전재가 들어간 오버사이즈 숏패딩을 출시했다.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중간 기장으로, 허리에 달린 스트링을 조이거나 풀 수 있다. 형광색, 카키, 레드, 블랙 등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했다.

캐주얼 패션에 어울리는 숏패딩

끌로에
겨울에 잘 어울리는 레드와 블랙 체크 패턴으로 발랄한 느낌을 준다.

끌로에 겨울에 잘 어울리는 레드와 블랙 체크 패턴으로 발랄한 느낌을 준다.

캐주얼 패션에 잘 어울리는 숏패딩도 눈길을 끈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무채색 계열의 패딩, 밑단이 살짝 퍼지는 플레어 스타일의 여성스러운 패딩 등을 선보였다. 밑단이 퍼지는 ‘페플럼 하이넥 점퍼’는 광택감 있는 소재를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풍성하게 충전재를 채운 ‘엠보싱 패턴 하이넥 점퍼’는 청바지 등 캐주얼한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프랑스 브랜드 끌로에도 도톰한 퀼팅 디자인이 눈에 띄는 숏패딩을 주력 제품으로 내놨다. 2017년 나타샤 램지-레비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겨울 제품이다. 체크 패턴을 레드와 블랙을 섞어 표현하는 등 발랄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알렉산더왕은 패딩의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했다. 자연스러운 워싱이 들어간 데님을 겉면에 사용한 것이다. 밝은 하늘색 데님 패딩은 빈티지하면서 캐주얼한 멋을 살리기 좋다.

숏패딩 코디법은?

알렉산더왕
워싱이 들어간 데님을 겉면에 사용, 빈티지하면서 캐주얼한 멋을 살렸다.

알렉산더왕 워싱이 들어간 데님을 겉면에 사용, 빈티지하면서 캐주얼한 멋을 살렸다.

엉덩이, 허벅지까지 덮어주는 긴 외투만 입었던 사람이라면 숏패딩 코디법에 대해 고민이 많을 수 있다. 숏패딩은 하의를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블랙, 화이트 등 무채색 계열의 숏패딩에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원색 계열의 티셔츠, 니트, 원피스 등을 함께 입는 게 좋다. 쨍한 레드나 형광색 등 밝고 튀는 색상의 숏패딩을 골랐다면 바지나 치마를 블랙, 네이비, 짙은 색 청바지 등으로 매치하는 게 무난하다. 또 여러 색상의 컬러블록, 독특한 패턴이 들어간 외투에는 패딩에 들어간 색상 중 한 가지를 골라 그 색의 원피스, 치마, 바지를 입으면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알렉산더왕의 데님 패딩처럼 독특한 소재의 경우 티셔츠, 바지 등도 같은 데님 소재로 고르면 센스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최근 외투, 코트 등은 명품 브랜드에서 좋은 옷으로 장만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다”며 “올겨울 인기를 끄는 숏패딩은 유행을 타지 않고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숏패딩 코디 tip

(1) 무채색일 땐 원색 계열의 니트·원피스와 매치
(2) 형광색처럼 튀는 패딩엔 블랙 하의나 청바지로
(3) 화려한 패턴이라면 그중 한 가지 색으로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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